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 역사는 '무쇠팔' 최동원이라는 거대한 인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최동원 이후에도 롯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에이스들의 계보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역대 투수들의 연대기와 그 중심 인물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1.1992년의 기적,"염슬라' 염종석
최동원 이후 롯데 팬들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염종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2년 고졸 신인으로 등장한 그는 금테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올라서 날카로운 슬라이더 하나로
리그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록: 데뷔 첫해 17승 9패 6세이브, 평균 자책점 2.33을 기록하면서 신인왕과 투수 골든 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상징성: 1992년 롯데의 두번째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최동원을 연상시키는 투혼을 발휘하며
'안경에이스'의 계보를 이었습니다. 비록 혹사를 너무 당해서 전성기가 짧아졌지만, 그가 보여준
1992년의 모습은 롯데 역사상 가장 화려한 단일 시즌 중 하나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2.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꾸준한으로 롯데의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윤학길입니다.
그는 '고독한 황태자'라는 별명답게 팀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묵묵히 이닝을 지켜주었습니다.
▶기록: 통산 117승으로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산 100 완투라는
기록은 현대 야구에서는 절대 깨지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 계보: 최동원과 염종석 사이의 공백을 메워주며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롯데 선발투수의
중심을 잡았던 진정한 에이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3.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2000년대 롯데의 암흑기 시절에 롯데 팬들에게 유일한 희망을 준 것은 투수 손민한입니다.
그는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으로 '민한신'이라 불리며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올랐습니다.
▶기록: 2005년 18승 7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시즌 MVP와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였습니다.
팀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MVP를 받은 것은 그의 압도적인 기량을 증명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계보: 롯데 투수 중 최동원 이후로 가장 완벽한 '우완 정통파 에이스'의 표본을 보여주는
선수였습니다.
2010년 이후 롯데는 해외파 출신 송승준과 현대 롯데 마운드의 상징인 박세웅이 그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송승준: 꾸준함의 대명사로 롯데 프랜차이즈 역대 승리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3경기 연속 완봉승이라는 진기록을 보여하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선수입니다.
▶박세웅(3대 안경에이스): 최동원과 염종석을 잇는 '안경에이스'의 후계자입니다.
씩씩한 투구와 팀에 대한 애정으로 현재 롯데 선발투수로서 기둥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2017년 12승을 거두며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어 주었고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면서
롯데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있습니다.
최동원의 투혼에서 시작해 윤학길의 성실함, 염종석의 기적, 손민한의 완벽함, 그리고 박세웅의 패기로
이어지는 이 계보는 롯데 자이언츠의 자랑이자 자산입니다.
끈기 있게 마운드를 지켰던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 롯데의 모습이 더욱 빛나고 있음을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용병 투수들이 많이 투입되어서 예전과 같은 전통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다양한 투구들을
보며 야구의 볼거리가 더 많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어떤 투수들이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열광시킬지 여러분들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음번에는 김태형 감독 영입 이후 달라진 롯데의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