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년 전에서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로 2연승을 달성하며,
팬들을 기쁘게 했던 롯데가 5연패의 늪에 빠졌어요.
롯데 자이언츠를 수년간 응원해 온 팬으로서 아무리 팬들이 강철멘털이지만 이번 5연패는
유독 시리네요.
현재 기준 롯데가 왜 이렇게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지 찐팬의 시선에서 냉정하고
애정 있게 분석해 보았어요.

1. 선발진의 연쇄 붕괴와 '계산 야구'의 실종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선발 로테이션의 부진이에요.
개막 시리즈에서 로드리게스와 비슬리가 10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버텨줄 때만 해도
올해는 가을야구 갈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연패가 시작된 4월 1일 NC전부터 선발진이 도미노처럼 와르르 맨션이네요.
나균안 선수가 5이닝을 버텨준 것을 빼고는 나머지 선발진이 조기 강판 당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어요.
특히 믿었던 국내 선발들의 제구 난조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가져다주었어요.
선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되고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넘어가 버리는
패턴이 계속되더라고요.
2. 응집력이 사라진 타선과 득점권에서의 침묵
기록을 보면 안타수가 적은 것도 아니에요.
문제는 해줘야 할 때 못해 주는 답답함입니다.
몇몇 선수들이 애쓰고 있지만 , 정작 주자가 나갔을 때 흐름을 이어갈 한 방이 부족해요.
지난 경기에서도 수차례 득점권 찬스를 잡았음에도 병살타나 헛스윙 삼진으로 기회를
놓쳐 버렸어요.
타순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다 보니 대량 득점은 고사하고 추격의 발판마저 꺾이는 느낌이에요.
하위 타선의 부진도 겹치면서 상대 투수들이 우리 타선을 너무 쉽게 요리하는 인상을 받아요.
3. 수비 집중력과 보이지 않는 실책
야구는 결국 실수를 줄이는 게 관건인데, 최근 5연패 기간에 롯데의 수비는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록된 실책보다 더 무서운 건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에요. 중계 플레이의 미숙함과 외야수의
타구 판단이 아쉽게 실점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는 투수들의 어깨를 더 어렵게 만들고 투수들의 멘털도 무너트릴 수 있어요.
김태형 감독님이 '기본기'와 '이기는 야구'를 강조했지만, 아직 선수들의 몸에는 그 긴장감이
완전히 녹아들지 않은 듯 보여서 슬프네요
4. 불펜의 과부하와 심리적 위축
선발이 일찍 내려가니 승리조, 추격조 할 것 없이 불펜이 너무 일찍 가동되고 있어요.
구위가 아무리 좋은 투수들도 잦은 등판에서 난조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지는 상황에도 필승조를 아낄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이어지고 투수진 전체 피로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어요.
여기에 연패가 길어지니 선수들 간에 심리적 압박감은 더해지고 평소라면 잡을 공도
놓치게 하고 유인구에도 방망이에 가 맥없이 돌게 되죠.
거인이여 다시 일어나라
팬들은 성적이 안 나온다고 등을 돌리지 않아요.
우리가 화나는 건 '지는 것'보다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에요.
그리고 지더라도 잘 싸워주는 것입니다.
오늘 박세웅 선수가 등판합니다.
안경 에이스가 연패의 사슬을 끊어주길 간절히 바라보아요.
이시련은 144경기 대장정의 한 조각일 뿐이에요.
김태형 감독님의 뚝심과 선수들의 간절함이 만난다면, 사직의 함성은 다시 불 타오를 거예요.
비 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지듯 이번 5연패가 롯데를 가을 야구로 이끌어줄 좋은
촉매제가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우리 팬들은 여전히 사직에서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힘드네요! 우리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