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절의 나는 초등학생이었거나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선명한
기억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최동원 선수가 경기가 끝났을 때 펄쩍 뛰며 좋아하는 모습이나
염종석 선수의 멋진 피칭과 더불어 박정태선수의 특이한 타구폼들이 내 마음속에 각인되어있던
시절이었다.
롯데가 가장 높이 비상했던 1984년과 1992년,
이 두 시즌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드라마틱한 서사와 전설적인 영웅들의
탄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롯데 자이언츠 두 번의 우승 시즌을 관통하는 특징과 승리의 주역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1984년 '무쇠팔'최동원의 기적과 대역전극
1984년은 롯데 팬들에게 기적과도 같은 한 해였습니다.
당시 롯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 명의 영웅이
역사를 바꿔놓았습니다.
▶시즌특징: 전. 후기 리그제로 운영되던 당시 롯데는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상대는 '저주기 게임' 논란까지 일으키며 파트너로 롯데를 지목했던 강팀 삼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끈질긴 승부욕으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습니다.
▶핵심멤버-최동원:1984년 한국 시리즈는 곧 '최동원'의 독무대였습니다. 그는 1,3,5,6,7차전에 등판하여
홀로 4승을 따내는 그야말로 요즘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투혼을 발휘했던 것입니다.
특히 7차전에서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펄쩍 뛰며 환호했던 그의 모습은 KBO 명장면
으로 손꼽힐 정도입니다.
유두열: 7차전 8회 초 롯데가 1대 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터트린 역전 3점 홈런은 롯데를 우승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는 이 홈런 한방으로 한국 시리즈의 MVP가 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2.1992년 '자율 야구'와 '남두오성'의 화력
1984년이 한 명의 영웅이 독보적으로 이루었던 우승이었다면 1992년은 팀 전체의 조화와 폭발적인
공격력이 돋보였던 시즌이었습니다.
강별철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남두오성'이라 불리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였습니다.
▶시즌특징: 정규 시즌 3위에 오른 롯데는 준 플레이오프부터 차례로 강팀들을 격파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습니다.
당시 상대는 정규시즌 압도적 1위였던 빙그레 이글스였습니다.
롯데는 탄탄한 기본기와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앞세워 4승 1패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핵심멤버-염종석: 고졸 신인이었던 염종석은 1992년 정규 시즌 17승과 방어율 2.33을 기록하면서
신인왕과 투수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휩쓸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등판하여
완봉승을 거두는 등 최동원에 이어 '안경 에이스'의 계보를 확실히 잇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남두오성'타선:전준호, 이종운, 박정태, 김민호, 김응국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2루수 박정태는 '악바리'같은 타격을 보여주었고 전준호의 빠른 발은 롯데
공격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3. 우승 시즌의 공통점:'거인'의 근성
롯데 자이언츠의 두 번의 우승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바로 "불굴의 투지"였습니다.
두 시즌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고 '언더독(Underdog)의 반란'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승리였습니다. 최동원의 헌신과 염종석의 투혼은 롯데 자이언츠가 추구해야 할 '거인의 정신'
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사직 야구장을 가득 메운 부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선수들을 한발 한발 떠 뛰게
만드는 강인한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우승 당시 부산 시내가 마비될 정도로
그 열기가 축제 분위기는 오래도록 부산팬들의 가슴에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올해도 곧 야구가 개막하게 되는데요.
롯데가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번 시즌을 또 기대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팬으로서 너무 기쁩니다.
매번 가을 잠바를 입고 싶은 팬들의 소망을 올해는 달라진 롯데가 꼭 이루기를 소망해 봅니다.